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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공부

[금강경 해석] 제17 구경무아분-한문 원문/우리말 한글/해설 독송

by 화작 2024. 5. 7.

금강경 해석, 경전 공부 이어갑니다. 경전은 한문 원문, 우리말 한글 독음, 해설과 독송으로 구성합니다. 덧붙여 법륜스님의 금강경강의 '금강반야바라밀경' 중에 나오는 주요 구절들을 함께 곁들입니다. 그럼 금강경 해석, 제17 구경무아분 '마침내 나도 없으니' 살펴봅니다.

 

 

須菩提 菩薩 亦如是 若作是言 我當滅度無量衆生 卽不名菩薩
수보리 보살 역여시 약작시언 아당멸도무량중생 즉불명보살

"수보리야, 보살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하리라' 하면 곧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느니라.


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 名爲菩薩
하이고 수보리 실무유법 명위보살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음이 없고 이름이 보살이기 때문이니라.


 

금강경, 불교 경전 이해하기 ▶

 

✅ 목차

금강경(金剛經)
第十七 究竟無我分(제17 구경무아분) '마침내 나도 없으니'
▶ 독음과 해설 2
제17 구경무아분 보충해설
마치며
▶우학스님, 영인스님, 정목스님의 금강경 독송 추천
▶금강경 해석 종합편

 

금강경 제17 구경무아분 썸네일
금강경 제17 구경무아분

 

금강경(金剛經)

 

 

금강경(金剛經)은 불교 경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표경전으로서 다른 말로는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고 부릅니다.

 

경전은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수보리가 부처님께 질문을 하고 부처님이 그에 답하신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32 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산스크리트어로 된 원문을 구마라습이 한역한 것을 중국 양나라 소명 태자가 삽십이분(三十二分)으로 분류했고, 우리도 이를 따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불교 유입 초기에 전해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800여 종의 주석서가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50여 종의 번역서가 있습니다.

 

 

第十七 究竟無我分(제17 구경무아분) '마침내 나도 없으니'

 

爾時 須菩提 白佛言

이시 수보리 백불언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縟多羅三邈三菩提心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세존 선남자선녀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면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


佛告須菩提

불고수보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若善男子善女人 發阿縟多羅三邈三菩提心者

약선남자선녀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면


當生如是心 我應滅度一切衆生 滅度一切衆生已 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

당생여시심 아응멸도일체중생 멸도일체중생이 이무유일중생 실멸도자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느니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을 멸도하리라. 그러나 일체중생을 멸도하기를 마침에 한 중생도 멸도를 얻은 자가 없느니라.'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에게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所以者何 須菩提 實無有法 發阿縟多羅三邈三菩提心者

소이자하 수보리 실무유법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야, 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법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於燃燈佛所 有法 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어연등불소 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燃燈佛所 無有法 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어연등불소 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한 바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이 아닙니다."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實無有法 如來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실무유법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니라.


須菩提 若有法 如來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者

수보리 약유법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수보리야, 만약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燃燈佛 卽不與我授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以實無有法 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是故 燃燈佛 與我授記

이실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연고로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作是言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작시언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그대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말씀하셨느니라.


何以故 如來者 卽諸法如義

하이고 여래자 즉제법여의

왜냐하면 여래란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若有人言 如來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須菩提 實無有法 佛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약유인언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실무유법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 부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니라.


須菩提 如來所得阿縟多羅三邈三菩提 於是中 無實無虛

수보리 여래소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어시중 무실무허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가운데에는 실다움도 없고 공허함도 없느니라.

 


是故 如來說一切法 皆是佛法

시고 여래설일체법 개시불법

이러한 까닭에 여래는 '일체 법이 다 불법'이라고 설하는 것이니라.


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

수보리야, 일체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일체법이 아니고, 그 이름이 일체법일 뿐이니라.


須菩提 譬如人身長大

수보리 비여인신장대

수보리야, 비유하여 말한다면 사람의 몸이 크다는 것과 같으니라."


須菩提言

수보리언

수보리가 말하였습니다.


世尊 如來說人身長大 卽爲非大身 是名大身

세존 여래설인신장대 즉위비대신 시명대신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크다고 말씀하심은 곧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인 것입니다."


須菩提 菩薩 亦如是 若作是言 我當滅度無量衆生 卽不名菩薩

수보리 보살 역여시 약작시언 아당멸도무량중생 즉불명보살

"수보리야, 보살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하리라' 하면 곧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느니라.


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 名爲菩薩

하이고 수보리 실무유법 명위보살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음이 없고 이름이 보살이기 때문이니라.


是故 佛說一切法 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

시고 불설일체법 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

이러한 까닭으로 부처는 '일체 법에 아가 없으며 인이 없으며 중생이 없으며 수자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須菩提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是不名菩薩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 아당장엄불토 시불명보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내가 반드시 불국토를 장엄하리라'라고 말한다면,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느니라.


何以故 如來說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하이고 여래설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니라.


須菩提 若菩薩 通達無我法者 如來說名眞是菩薩

수보리 약보살 통달무아법자 여래설명진시보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무아법을 통달하였다면, 여래는 그 이름을 참다운 보살이라 말할 것이니라."

 

 

▶ 독음과 해설 2

이시 수보리백불언 세존 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불고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당생여시심 아응멸도일체중생 멸도일체중생이 이무유일중생 실멸도자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즉비보살 소이자하 수보리 실무유법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어연등불소 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 어연등불소 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실무유법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약유법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 석가모니 이실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 석가모니 하이고 여래자 즉제법여의 약유인 언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실무유법 불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 여래소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어시중 무실무허 시고 여래설 일체법 개시불법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 수보리 비여인신 장대 수보리언 세존 여래설인신장대 즉위비대신 시명대신 수보리 보살 역여시 약작시언 야당멸도무량중생 즉불명보살 하이고 수보리 실무유법 명위보살 시고 불설일체법 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 아당장엄불토 시불명보살 하이고 여래설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수보리 약보살 통달무아법자 여래설명진시보살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면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야 하느니라.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을 멸도하리라. 그러나 일체중생을 멸도하기를 마침에 한 중생도 멸도를 얻은 자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에게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야, 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는 법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 말씀을 이해한 바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만약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연고로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그대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말씀하셨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란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 부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가운데에는 실다움도 없고 공허함도 없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여래는 '일체 법이 다 불법'이라고 설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일체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곧 일체법이 아니고, 그 이름이 일체법일 뿐이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여 말한다면 사람의 몸이 크다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사람의 몸이 크다고 말씀하심은 곧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인 것입니다."


"수보리야, 보살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하리라' 하면 곧 보살이라 이름 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음이 없고 이름이 보살이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부처는 '일체 법에 아가 없으며 인이 없으며 중생이 없으며 수자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내가 반드시 불국토를 장엄하리라'라고 말한다면,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무아법을 통달하였다면, 여래는 그 이름을 참다운 보살이라 말할 것이니라."

 

 

제17 구경무아분 보충해설

 

아래는 금강경 제17 구경무아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보충해설입니다. 내용은 법륜스님의 금강경강의 중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불교의 이상은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도 괴로움이 없는 행복, 걸림이 없는 자유를 누리는 것.


▷ 비단 이부자리에 누워 밤새 악몽에 시달리는...


▷ 괴로움이란 본래 없습니다. 내 고집과 내 생각에 빠진 어리석음이 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일 뿐... 괴로움이란 본래 없다는 것을 아는 이가 부처고, 본래 없는 괴로움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는 이가 중생입니다.


▷ 내 괴로움은 괴로워할 만한 일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이 지은 어리석음, 내가 지어놓은 환상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니 무지에서 깨어나 이 괴로움이 환상이라는 것만 깨치면 세상 무엇도 나를 괴롭히지 못합니다.


▷ 내가 답답하고 괴로운 이유는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내 마음 때문입니다.......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도와주겠다는 마음을 내면, 내는 만큼 내 괴로움은 줄어듭니다


▷ 내가 옳다는 데 사로잡히면 화가 나지만, 내가 옳다는 생각이 없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어떤 사람이 죽비가 뭐 하는 물건인지 몰라 지팡이로 사용했다면 그때 그것은 지팡이입니다. 등을 긁는데 썼다면 그때는 등긁이입니다. 그런데 등 긁는 용도로 사용하는 걸 보면서도 그것은 등긁이가 아니라 죽비라고 고집한다면 이를 법집이라 합니다. 또 반대로 그것이 죽비라는 걸 알게 된 후에도 이건 지팡이다, 등긁이다 고집한다면 그것은 아집입니다.


▷ (원효) 마음이 일어나니 온갖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니 온갖 법이 사라진다.


▷ 화나고 짜증 나고 미워하는 마음은 모두 '내가 옳다'는 생각에서 나옵니다. 옳고 그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음을 알면 짜증도 미움도 화나는 마음도 사라지고 세상 모든 모습이 있는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 같은 산을 사이에 두고 동서 양쪽 마을 사람들이 각각 동산이라 주장하고 서산이라 주장하는 것은 사법계입니다. 동산이라 할 것도 서산이라 할 것도 없이 다만 산임을 아는 본질의 세계는 이법계, 동산이라 할 것도 서산이라 할 것도 없지만 인연에 따라서 동산이라 불리기도 하고 서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것이 색즉시공이고 공즉시색이며 이와 사가 둘이 아닌 이사무애법계입니다. 사사무애법계는 사와 사, 그러니까 현상계에 나타나는 각각의 존재가 둘이 아닌 도리를 말합니다. 일체의 경계나 분별이 없는 해탈열반의 세계입니다.

 


▷ 사법계의 중생은 배를 타고 바다로 놀러 나갔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물에 빠진 사람입니다. 재미있게 놀아보려다가 재미는커녕 죽게 생겼으니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면서 놀러 나왔던 것을 후회합니다. 행복해지려고 학교에 다니고, 행복해지려고 친구를 사귀고, 행복해지려고 결혼을 해놓고 도리어 그것으로 말미암아 고통에 허우적대는 중생의 모습입니다.


▷ 이법계의 사람은 물에 빠질까 봐 아예 바다로 나가지 않는 사람입니다. 결혼을 안 하겠다, 사업을 안하겠다, 자식도 안 낳겠다. 이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돌아앉은 사람입니다.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고 혼자 가만히 있으면 괴로워할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법계를 세간이라 하면 이법계를 출세간이라고 합니다.


▷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닌 이사무애법계의 사람은 큰 배를 만들어서 바다로 나갑니다. 파도와 바람의 성질을 연구하고 거기에 맞게 배를 움직이기 때문에 풍랑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큰 배가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경계가 있습니다.


▷ 이와 달리 사사무애법계의 사람은 육지에 있어야 한다거나 바다에 나가야 한다거나, 바다에 빠지면 안 된다거나 하는 경계가 없습니다. 큰 배가 있으면 큰 배로, 작은 배가 있으면 작은 배로 나갑니다. 바다에 빠지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지 않고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주워 올라옵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이런 대로 행하고 저런 일이 있으면 저런 대로 행합니다. 이것이 <화엄경>에서 보여주는 보살의 마지막 경지, 인연 따라 몸을 나투는 화작(化作)입니다.


▷ 인연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언제 어느 때라도 담기는 그릇에 따라서 그 모양이 달라지는 물처럼.

 

 

마치며

 

금강반야바라밀경 제17 구경무아분을 한문 원문과 우리말 한글 독음 및 해설, 나아가 법륜스님의 저서, 금강경강의에 기초한 설명까지 곁들여 살펴보았습니다. 해석은 법륜스님의 금강경 강의를 토대로 하되, 제 나름의 해석을 덧붙였습니다. 혹 오역이 보인다면 지적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 뜻을 알고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짧은 글을 길게 풀어썼습니다. 하지만 뜻을 알게 되어도 한자 구절은 여전히 입에 잘 붙지 않습니다. 금강경 독송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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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독송] 우학스님 영인스님 정목스님의 금강경 독송 추천

마음이 힘들 때나 산란할 때면 나도 모르게 경전 독송을 찾게 된다. 어렸을 적엔 반야심경이 좋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강경에 끌린다. 108배를 하거나 경전을 사경하거나 독송을 듣거나,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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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경 해석 종합편 - 작업 중

다음은 금강경 해석 종합편입니다. 제1 법회유인분에서 시작하여 제32 응화비진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각 한문 원문과 우리말 한글 독음, 해설 그리고 법륜스님의 금강경강의를 토대로 한 보충설명을 곁들이고 있습니다. 발행 즉시 수정반영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금강경 해석] 금강반야바라밀경 한문 원문 | 우리말 한글 |해설 | 독송 종합편-작성 중

금강경 해석, 경전 공부 중입니다. 경전은 한문 원문과 우리말 한글 독음, 해설과 독송으로 구성합니다. 덧붙여 법륜스님의 저서, 금강경 강의 '금강반야바라밀경' 중에 나오는 주요 구절들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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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찰 개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절'은 종교를 떠나 우리 산하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여행이나 관광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절은 종교시설인 반면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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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3대 불교의식 1, 2 _ 삼사순례와 가사불사

 

윤달 3대 불교의식 1, 2 _ 삼사순례와 가사불사

2023년은 윤달이 든 해입니다. 공달, 여벌달, 귀신도 쉬는 달이라 하여 평소 꺼리던 일도 개의치 않고 하게 되는 달, 윤달. 불교에도 3대 윤달의식이 있습니다. 생전예수재에 이어 가사불사, 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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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3대 불교의식 3 _ 생전예수제

 

윤달 3대 불교의식 3 _ 생전예수제

2023년은 윤달이 든 해입니다. 공달, 여벌달, 귀신도 쉬는 달이라 하여 평소 꺼리던 일도 개의치 않고 하게 되는 달, 윤달. 불교에도 생전예수재, 가사불사, 삼사순례 등 3대 윤달의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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