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가는 길은 겹겹의 산문을 지난다. 일주문 지나, 금강문 지나 다음에 만나게 되는 것이 사천왕문이다. 다른 말로는 천왕문이라고도 한다. 네 분 천왕이 모셔진 곳이라 이름이 사천왕문이다. 금강문이 없는 사찰의 경우, 금강문을 대신해 사찰의 대문 역할도 한다.
목차
1. 사천왕문이란
2. 수미산에 사는 사천왕
3. 동서남북, 네 분의 천왕 사천왕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
4. 마치며
1. 사천왕문(四天王天)이란
사천왕 문에는 네 분 사천왕이 지키고 섰다. 사천왕은 사찰에 악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또한 절을 찾아온 중생들 마음속에 있는 잡념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이들이다.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커다란 몸집, 우락부락한 외모, 발 밑에는 악귀들이 짓밟힌 채 신음하고 있다. 어째 으스스하다. 왠지 얼른 통과해야 할 것만 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모습은 리얼하다기보다는 오히려 해학적으로 다가온다.
2. 수미산에 사는 사천왕
사천왕은 수미산 중턱에 산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천왕문에 이르렀다는 것은 절을 찾는 이들에게는 일주문 지나 수미산 중턱까지 올라왔다는 얘기가 된다.
수미산에 관해서는 아래글 하단부를 참고하세요▼
3. 동서남북, 네 분의 천왕 사천왕
_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네 명의 외호신으로 천왕문에 봉안하고 있다.
사천왕은 원래 고대 인도 종교에서 숭상했던 귀신들의 왕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수미산(須彌山) 중턱에서 각기 그들의 권속들과 살면서 동서남북 네 방위를 지키며 불법 수호와 사부대중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또한 사천왕은 부하들과 함께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세간의 선악을 살핀 후, 이를 모두 제석천에게 보고한다고 한다. 동쪽은 지국천왕이, 남쪽은 증장천왕이, 서쪽은 광목천왕이, 북쪽은 다문천왕이 지킨다.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지국천왕은 동쪽을 지키는 천왕이라 동방지국천왕으로 불린다.
안민(安民)의 신으로서 수미산 동쪽 중턱의 황금타(黃金埵)에 있는 천궁(天宮)에서 살고 있다. 16 선신(善神)의 하나이기도 한 지국천왕은 선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에게 벌을 주는 역할을 한다. 항상 인간을 고루 보살피며 국토를 수호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얼굴은 푸른빛을 띠고 있으며, 왼손에는 칼을 쥐고 있고 오른손은 허리를 잡고 있거나 또는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그의 휘하에는 팔부신중의 하나로서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기만 맡는 음악의 신 건달바(乾達婆)가 있다.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광목천왕은 서쪽을 방어하는 신은 수미산 중턱 백은타(白銀埵)에 살고 있다.
다른 말로 잡어(雜語)·비호보(非好報)·악안(惡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그의 남다른 모습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광목천왕은 몸이 여러 가지 색으로 장식되어 있고 입을 크게 벌린 형상을 함으로써, 웅변으로 온갖 나쁜 이야기를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눈을 크게 부릅떠 그 위엄으로 나쁜 것들을 몰아낸다고 하여 악안·광목이라고도 한다.
광목천왕의 서원은 죄인에게 벌을 내려 심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도심(道心)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모습은 붉은 관에 갑옷을 입고 있으며, 오른손엔 끝이 셋으로 갈라진 삼차극(三叉戟)을 들고 있고, 왼손에는 보탑을 받들어 쥐고 있다. 그의 권속으로는 용(龍)과 비사사(毘舍闍) 등이 있다.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증장천왕은 남쪽을 지키는 신으로 수미산 남쪽의 유리타(瑠璃埵)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위덕을 증가하여 만물이 태어날 수 있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구반다 등 무수한 귀신을 거느린 증장천왕은 온몸이 적육색이며 노한 눈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습은 대개 갑옷으로 무장하고 오른손엔 용을 잡아 가슴 바로 아래에 대고 있고, 왼손에는 용의 여의주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
다문천왕은 북쪽을 지키는 신으로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이라고도 한다. 수미산 북쪽 수정타(水精埵)에 살며, 권속으로 야차와 나찰을 거느리고 있다.
그가 맡은 역할은 암흑계의 사물을 관리하는 것이다. 한때 불법에 귀의하여 광명신(光明神)이 되었으나, 본래 자신의 원을 지킨다 하여 금비라신(金毘羅神)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다문천왕은 왼손에 늘 비파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얼굴 또한 웃는 모습이다. 항상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다 하여 ‘다문’이라고 한다.
4. 마치며
모습이 비슷비슷하기도 하고 왠지 으스스하기도 하여 그냥 지나치곤 하였던 사천왕문. 이제 사찰에 들 때면 사천왕문에 모셔져 있는 사천왕 한 분 한 분을 알아보며 그들의 서원에 나의 서원도 얹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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