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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공부

[불교공부] 하나의 기둥, 하나의 마음 ‘일주문(一柱門)’ | 속리산 법주사 산문

by 화작 2023. 8. 10.
산사로 가는 길에 일주문이 있다.
하나의 기둥으로 된 문을 하나의 마음으로 통과해야 하는 門.
그 마음은 오직 불법과 진리로 향하는 마음, 지극한 일심(一心)이어야 한다.

 

 

일주문이란

 

일주문(一柱門)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중 첫 번째 문으로, 일주문(一柱門)이라는 이름은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했다. 보통 사주(四柱. 네 개의 기둥)를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형태와는 달리, 일주문은 일직선상에 있는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주(一柱)의 의미

 

이처럼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하기 위함이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씻어내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는 것이다. 즉, 사찰 금당(金堂)에 안치된 부처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나 진리를 생각하면서 이 문을 통과하라는 뜻이다.

 

 

일주문과 현판

 

일주문의 건축양식은 주로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을 하고 있고, 보통 문 위에 현판(懸板)을 걸어서 사찰의 격(格)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것으로 동래 범어사(梵魚寺), 양산 통도사(通度寺), 합천 해인사(海印寺)의 일주문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대찰의 경우, 절 이름 앞에 산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오대산 월정사(五臺山 月精寺), 가야산 해인사(伽倻山 海印寺)와 같은 경우가 그 예다. 이와 같이 산이름을 붙이는 것은 주소를 명확히 하는 의미도 있지만, 예로부터 우리나라 산 이름 중 많은 것이 불교에서 유래한 이유도 있다고 한다.

 

 

일주문 현판에 속리산대법주사라고 한자로 씌여져 있다
일주문에 '속리산대법주사'라고 씌인 현판이 걸려 있는 보은 속리산 법주사. 이 역시 산 이름을 품고 있다.ⓒ마음밭

 

 

예컨대 월정사가 있는 오대산은 본래 문수보살이 산다는 산으로 중국에도 있으며, 통도사가 있는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한 산으로 인도 왕사성 부근에 있는 산이다. 또한 송광사가 있는 조계산은 선종의 6조 혜능선사의 별호에서 유래했으며, 봉정사가 있는 천등산은 의상대사가 입산 수도하다 득도할 때 하늘이 등불을 켠 것같이 밝아져 천등산(天燈山)이라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출처: 한국의 박물관)

이처럼 대찰 앞에는 종종 산이름이 함께 붙어 절과 함께 전해진다.

 

또한 일주문에는 기둥에 글을 써넣기도 하는데 이것을 주련(柱聯)이라고 한다. 통도사 일주문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이라는 주련이 있다. 통도사가 불교의 종가이자 나라의 큰 절이라는 뜻이다.

 

 

속리산 법주사 일주문

 

일주문 현판에 '호서제일가람'이라고 씌여져 있다
'호서제일가람'이라고 쓰여진 현판을 전면에 달고 있는 속리산 법주사ⓒ마음밭

 

 

보은 속리산 법주사의 일주문에서는 호서제일가람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인도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법이 머물렀다는 뜻에서 법주사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일주문 정면 현판에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호서’ 즉 충청남북도를 통틀어 으뜸 사찰이라는 뜻이다. 한편 뒤쪽 현판에는 속리산대법주사(俗離山大法住寺)라고 쓰여 있어, 이 절 역시 산이름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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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한국의 박물관 |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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