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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공부

[불교 비유설화] 불구덩이에 들어간 뱀 & 참깨를 볶아 심은 사나이 | 백유경

by 화작 2023. 8. 10.

일에는 순서가 있고 이치가 있지요.

바빠서, 혹은 욕심이 앞서서 꾀를 내다 도리어 일을 그르친 경험은 없는지요?

순리를 따라야 바르게 진행됨을 일깨우는 불교설화, 두 편 소개합니다.

『백유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백유경(百喩經)은 승가사나(僧伽斯那)가 짓고 구나비지(求那毘地)가 번역한 책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재미있고 품위 있는 98가지 우화로 꾸민 비유경전입니다.

 

불구덩이에 들어간 뱀

 

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뱀의 꼬리가 머리에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앞서 가야겠어.”

그러나 머리는 “언제나 내가 앞서 갔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무슨 소리야?”

라고 말하면서 여전히 앞서갔습니다.

 

그러자 꼬리는 심술이 나서 그만 나무를 칭칭 감아버렸습니다.

머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머리는 하는 수 없이 꼬리를 앞에 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꼬리는 길을 잘못 들어 불구덩이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뱀은 타 죽고 말았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제자는 “스승은 연장자라는 이유로 항상 앞에 서지. 그러나 우리는 젊어. 우리가 길잡이가 되어야 해.”

그러나 계율에 익숙지 못한 젊은이들은 이내 계율을 위반하게 되고, 결국 모두를 이끌고 지옥에 떨어지고 맙니다.

 

참깨를 볶아 심은 사나이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날 깨만을 먹다가 우연히 볶은 깨를 먹게 되었습니다. 퍽 고소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참깨를 아예 볶아서 심으면 뒷날 맛있는 깨를 거둘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깨를 볶아 밭에 뿌렸습니다. 그러나 볶은 깨에서 움이 틀 리가 없었습니다.

 

논밭을 배경으로 농부가 서 있는 일러스트 이미지

 

 

수행하는 사람들도 그러합니다.

오랜 세월 부처의 경지에 이르려고 괴로운 수행을 하다가, 그것이 고통스러워지면 ‘차라리 소승(小乘)의 길을 닦는 것이 더 쉽겠다.’ 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처음의 큰 바람은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맙니다. 그것은 마치 볶은 깨에서 움이 트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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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시공 불교사전 | 문화원형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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