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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공부

[사랑] 근대문학가 김유정의 '잘못된 사랑'

by 화작 2023. 6. 16.

'봄봄' '동백꽃' 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근대문학가 김유정.

그러나 사랑에 대한 그의 집착은 도를 넘어섰던 듯싶습니다.

배경에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성장기를 보냈던 아픔이 있었다고 하는데, 김유정의 한 여인에 대한 집착, '잘못된 사랑' 들여다봅니다.

 

 

소설가 김유정의 사진
김유정

 

외로운 성장기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외롭게 성장기를 보냈던 김유정은 늘 어머니 사진을 품고 다니며 연상의 여성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었는데, 그것이 비극의 시초였다.

 

 

첫사랑 '박녹주'

 

김유정의 첫사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의 이름은 박녹주다.

그녀는 당대의 유명한 동편제 판소리 명창이었으며,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 보호자로 지정된 사람이었다.

 

박녹주에게 첫눈에 반한 김유정은 그날 이후 매일 밤마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연모의 마음을 글로 옮겨 보냈다.

박녹주의 회고록에 의하면 김유정이 처음 보낸 팬레터 겉봉투에는 '박녹주 선생님'이라고 단정히 쓰여 있었다고 한다.

 

어떤 편지인지 몰랐던 박녹주는 편지를 읽은 후 연서임을 알아차리고 그 편지를 되돌려 반송했으나, 무슨 일인지 다음날 고스란히 다시 박녹주 앞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나는 기생입니다. 학생이 좋아해서는 안 되는 신분이란 말이오. 학생은 공부에 전념해야 합니다"

- 박녹주 -

 

집요했던 김유정의 사랑

 

그때부터 김유정은 매일같이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학생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걸 딱하게 여긴 박녹주는 그를 불러내서 김유정이 알아듣게 잘 타일렀다.

그러나 김유정은 박녹주의 의견을 무시하고 편지를 계속 보냈다. 그의 사랑은 집요하였다.

 

"당신이 무슨 상감이나 된 듯이 그렇게 고고한 척하는 거요.

보료 위에 버티고 앉아서 나를 마치 어린애 취급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하오.

그러나 나는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 것이오. 당신이 이 사랑을 버린다면 내 손에 죽을 줄 아시오."

-김유정-

 

 

혈서까지 동봉했던 김유정의 연서

 

이후에도 김유정은 계속 편지를 보내는데 특히 말기에는 혈서까지 써서 보내었다.

 

"오늘 너는 운수가 좋았노라. 엊저녁에는 네가 천향원에 가는 걸 보고 문 앞에서 기다렸으나 네가 나오지 않았다. 

그 길목에서 너를 기다린 게 세 시간. 만일 날 만났으면 너는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좋아하지 마라. 단 며칠 목숨이 연장될 따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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