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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공부

[불교] 유현의 마음의 밭같이

by 화작 2023. 6. 16.

"마음이 모든 법들에 앞서가고, 마음이 그들의 주인이며, 마음에 의해서 모든 행위가 지어진다."

 

『법구경』의 첫 번째 게송이다.

이래서 불교를 마음의 종교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마음이란 무엇인지?', 또 '마음을 어떻게 길들어야 하는 것인지?'라는 화두가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다.

 

 

Bianca-Van-Dijk의 작품-세개의 원과 홀씨
Bianca-Van-Dijk

 

 

『아함경』과 『아비담마』를 공부하면서 마음의 구조적 측면과 작용적 측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특히 「까시 바라드와자 경」(S7:11)을 통하여 부처님의 밭갈이 도구를 알게 되면서 법열(法悅)이 일어났다.

 

까시 바라문이 농사일을 하다가 새참 음식을 먹던 중, 세존께서 걸식을 위해서 가까이 서 계신 것을 보고 "사문이여, 당신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 드십시오."라고 말했다. 세존께서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 먹습니다."라고 답하셨다.

 

"사문이여, 당신께서 밭가는 자라고 공언하시지만 당신이 밭 가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밭 가는 분이라면 여쭙노니 말씀해 주소서. 당신의 밭갈이를 어떻게 이해하리까?"

 

세존께서 마음의 밭을 가는 쟁깃날과 몰이막대를 마음챙김(사띠, sati)에 비유해서 말씀하시며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믿음이 씨앗이고, 두타(dhuta)행은 빗물이며, 지혜는 나의 멍에와 쟁기라네. 양심은 연결하는 막대기이고, 마음은 노끈, 마음챙김은 나의 쟁깃날과 몰이막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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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유현의 명상에서이 '마음의 밭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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